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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세계가 인정한 정원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싱가포르로 여행 간 친구가 올린 사진 속에서 눈에 띄었던 이곳. 싱가포르 하면 초고층 빌딩과 쇼핑몰, 금융지구의 이미지가 강한데 이런 도심 속에 이런 정원이 있음에 놀라웠다. 찾아보니 이곳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인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과연 싱가포르는 어떻게 도심 속에 이런 훌륭한 정원을 가꿀 수 있었는지 알아보자. 1. 유원지에서 경제 식물원으로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은 1859년에 문을 열었다.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싱가포르에서 조성된 이 식물원은 처음에는 ‘플레저 가든(Pleasure Garden)’이었다. 즉, 시민들이 산책하고 휴식을 취하는 유원지의 성격이 강했다. 영국식 조경 디자인이 적용되었고, 넓은 잔디와 호수, 나무가 어우러진 전형적인 열대 식민지 공원의 모습이었다.. 2026. 2. 12.
유럽 건축의 교과서 프라하 역사 지구 유럽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때 나를 보러 놀러온 동생과 꼭 함께 가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그곳은 프라하.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식라고 불리우는 이곳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구시가지 신시가지를 넘나들며 여행하던 그때의 추억을 돌아보며 여행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프라하 역사 지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1. 고딕에서 모더니즘까지, 한 도시 안에 담긴 건축의 역사프라하 역사 지구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시대의 도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곳은 11세기 로마네스크 양식부터 20세기 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유럽 건축사의 주요 흐름이 한 공간 안에 공존하는 도시이다. 마치 건축 교과서를 도시 전체로 펼쳐 놓은 듯한 모습이다.프라하의 상징인 성 비투스 성당은 전성기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2026. 2. 11.
포르투갈이 남기고 간 중국의 도시 마카오 역사지구 마카오를 떠올리면 화려한 카지노나 야경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도시의 진짜 얼굴은 조금 다른 곳에 있습니다. 좁은 골목과 오래된 광장, 중국식 사원과 포르투갈식 성당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마카오 역사지구는 수백 년 동안 축적된 동서양 교류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이 모여 있는 지역이 아니라, 세계 무역과 문명 교류의 흐름 속에서 탄생한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세계 무역의 길목에서 시작된 도시, 마카오의 탄생마카오의 역사는 세계 무역로의 확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중국 남동쪽 해안에 위치한 이 작은 항구는 지리적으로 동아시아와 서양을 잇는 데 매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6세기 중반, 포르투갈인들이 중국과의 교역을 위해.. 2026. 2. 9.
물이 돌이 되고 도시가 된 곳 히에라폴리스 파묵칼레 하얀 절벽 위로 물이 흐르고, 그 물이 다시 돌이 되는 곳. 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는 사진으로 먼저 알려졌지만, 실제 이야기는 훨씬 깊고 오래되었다. 이곳은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기적 위에 인간이 도시를 세운 드문 장소다. 온천수의 흔적이 만든 계단형 풍경과 그 위에 남아 있는 고대 도시의 유적은, 자연과 문명이 어떻게 공존해 왔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1. 목화의 성이 만들어낸 자연의 건축파묵칼레라는 이름은 튀르키예어로 ‘목화의 성’을 뜻한다. 멀리서 보면 정말로 눈처럼 하얀 절벽이 평원 위에 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이 풍경은 단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약 섭씨 35도의 온천수가 단층을 따라 솟아오르고, 그 물 속에 녹아 있던 칼슘이 공기와 만나 침전되며 수천 년에 걸쳐 지금의 형태를 만들.. 2026. 2. 2.
수원 화성 성곽이 아니라 도시를 짓다​ 성곽은 보통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높은 성벽과 문, 그리고 방어를 위한 시설들. 하지만 수원 화성은 조금 다르다. 이 성은 단순히 적을 막기 위한 벽이 아니라, 사람이 살고 정치와 경제가 작동하는 계획된 도시였다. 조선 후기, 가장 개혁적인 군주였던 정조가 왜 이 거대한 성곽을 짓게 되었는지, 그리고 화성이 오늘날까지 특별하게 평가받는 이유를 차분히 살펴보면, 수원 화성은 조선이 꿈꿨던 미래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공간임을 알 수 있다. 1. 아버지를 위한 성, 나라를 위한 도시 수원 화성의 시작에는 한 개인의 비극적인 가족사가 놓여 있다. 사도세자는 조선 제21대 왕 영조의 아들이었지만, 당쟁과 정치적 갈등 속에서 결국 아버지의 명령으로 뒤주에 갇혀 생을 마감했다. 이는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참혹한.. 2026. 1. 26.
시간이 풍경이 된 곳 그랜드 캐니언 지구의 역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장소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시간은 책 속 숫자나 도표로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리조나의 사막 한가운데에 자리한 그랜드 캐니언은 다르다. 이곳에서는 수십억 년에 걸친 지구의 변화가 층층이 드러난 채 그대로 놓여 있다. 거대한 협곡을 내려다보는 순간, 이곳은 단순한 절경이 아니라 시간 그 자체가 풍경이 된 장소임을 깨닫게 된다. 1. 강이 만든 풍경이 아니라, 시간이 만든 기록그랜드 캐니언을 처음 마주한 사람들은 흔히 콜로라도 강의 침식력에 감탄한다. 실제로 이 협곡은 강이 수백만 년 동안 흐르며 깎아낸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곳을 단순히 ‘강이 만든 협곡’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랜드 캐니언의 절반만 보는 것이다. 진짜 핵심은 강이 아니라, 강이 흘러내려갈 수 있도.. 2026. 1. 23.